이메일 서류 자동 정리
영수증·계산서·통관서류가 드라 이브에 알아서 쌓입니다

이런 장면, 익숙하지 않으세요?
저는 소규모 가공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입니다. 작은 회사라 사장도 경리도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죠. 그런 회사에서 사람을 제일 지치게 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세요? 누군가 "자료 좀 보내주세요"라고 할 때예요.
"사장님, 이번 분기 자료 좀 보내주세요. 영수증하고, 계산서하고, 수입 건 통관 서류하고…"
그때부터 메일함 수색 작전이 시작됩니다. 분명히 받은 기억은 나요. 그런데 어느 메일이었는지, 몇 월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죠. 검색어를 바꿔 가며 뒤지다 보면 10개 중 9개는 찾는데, 꼭 1개가 없어요. 그 1개 찾느라 20분을 더 씁니다.
이건 저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수증, 전자계산서, 거래내역서, 발주서, 계약서… 회사 서류의 상당수는 이메일 첨부파일로 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은 회사에서 그 서류들은 메일함 어딘가에 흩어진 채로 잠들어 있어요. "다음부터는 오면 바로 저장해 놔야지" 하고 다짐도 해봤어요. 그런데 바쁜 날엔 또 잊어버립니다. 사람이 하는 다짐은 원래 그래요.
저희 경리 담당자도 수입 통관 서류를 찾아 정리하는 데 매번 10~20분씩 썼습니다. 한 건 한 건은 작은데, 1년으로 쌓으면 꽤 큰 시간이죠. 그래서 이 일을 사람 손에서 완전히 떼어냈습니다. 이제 서류 메일이 오면, 다음 날 오후 4시 20분까지 구글드라이브 폴더에 알아서 정리돼 있어요.
그래서 뭘 만들었어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매일 오후 4시 20분, AI가 내 메일함에서 규칙에 등록된 서류 메일만 골라 구글드라이브에 날짜 폴더를 만들어 저장하고, 새로 정리한 것만 텔레그램으로 알려준다.
| 항목 | 내용 |
|---|---|
| 대상 메일 | 규칙 목록에 등록한 발신자의 첨부 서류. 지금은 관세사무소 정산서 PDF와 물류 파트너의 통관비 영수증 두 줄 |
| 저장 위치 | 구글드라이브 아래 날짜_서류이름 폴더 (예: 20260721_정산서) |
| 실행 주기 | 매일 오후 4시 20분, 컴퓨터에 늘 켜 둔 AI 에이전트(일을 맡겨 두면 알아서 실행해 주는 AI 프로그램)의 스케줄러가 실행 |
| 알림 | 새로 정리한 파일이 있을 때만 텔레그램 보고. 없으면 조용히 넘어감 |
| 만드는 데 걸린 시간 | Claude Code와 대화로 반나절. 코드는 제가 아니라 AI가 썼습니다 |
핵심은 "제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거예요. 저장 버튼도, 폴더 만들기도, 파일 이름 바꾸기도 전부 AI 몫입니다. 자료 요청이 오면 이제 드라이브 폴더 링크 하나만 보내면 끝나요.
전체 순서는 이렇게 돌아갑니다
말로만 들으면 복잡해 보이니까, 전체 동작을 순서도 한 장으로 보여드릴게요.
- 매일 오후 4시 20분, 스케줄러(cron, 정해진 시각에 프로그램을 자동 실행해 주는 예약 기능)가 시동을 겁니다. 제가 켜는 게 아니에요. 시계가 켭니다.
- 규칙(발신자 + 첨부파일 조건)으로 최근 60일치 메일을 검색합니다. "이 관세사무소가 보낸 PDF 첨부 메일" 같은 조건이에요.
- 조건에 맞는 메일에서 첨부파일만 골라내고, 정해진 이름 규칙을 적용합니다. 이름이 겹치는 파일은 구분되는 정보를 붙여요 (아래 사례에서 자세히).
- 드라이브와 대조합니다. 이미 저장돼 있으면 건너뛰고, 없는 것만 날짜 폴더를 만들어 저장해요. 저장할 때마다 원본과 파일 크기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합니다.
- 새로 저장한 파일이 있을 때만 텔레그램으로 보고합니다. 없으면 아무 알림 없이 조용히 끝나요.
이 다섯 단계를 기억해 두세요. 나중에 나오지만, 이 구조는 트리거(시계) + 검색(규칙) + 액션(저장·기록·알림) 이라는 공식으로 일반화할 수 있고, 그 공식은 서류 정리 말고도 어디에나 통합니다.
첫 적용 사례: 관세 서류부터 시켜봤어요
저희 회사는 수입 건이 있어서, 관세사무소의 정산서 PDF와 물류 파트너의 통관비 영수증이 메일로 옵니다. 이게 이 자동화의 첫 손님이었어요.
자동화를 걸기 전에, 먼저 밀린 숙제부터 시켰습니다. "2025년 12월부터 온 서류 메일을 전부 찾아서 정리해 줘"라고 말했더니, AI가 메일 19통을 훑어 서류 24건(정산서 12건 + 통관비 영수증 12건)을 폴더 24개로 정리했어요. 과거 8개월치가 한 번에 끝났습니다. 폴더 이름은 메일을 받은 날짜 기준으로 통일했고요.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물류 파트너가 보내는 통관비 영수증은 첨부파일 이름이 매번 똑같았습니다. 전부 "회사이름.pdf"예요. 그대로 저장하면 어느 게 어느 건인지 구분이 안 되죠. 그래서 AI가 메일 제목에 붙어 있는 통관번호(선적 건마다 부여되는 고유 번호)를 읽어서, 파일 이름에 붙여 저장하도록 했습니다. 통관비 HK99926XXXXXXX.pdf 이런 식으로요. 사람이라면 매번 손으로 했어야 할 이름 바꾸기까지 자동으로 됩니다.
저장할 때마다 원본 첨부파일과 저장된 파일의 크기가 정확히 일치하는지도 대조했습니다. "옮겼다고 치자"가 아니라 실제로 온전히 옮겨졌는지 확인까지 하는 거예요.
왜 "도착 감지"가 아니라 "매일 다시 훑기"일까요?
순서도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어요. 매일 최근 60일치를 다시 검색합니다. 어제 봤던 메일을 오늘 또 봐요. "어제 본 걸 왜 또 봐?" 싶으시죠? 여기에 이 자동화의 가장 중요한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했어요. 하나는 "서류 메일이 도착하는 순간을 감지해서 저장하기"였습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약점이 있어요. 감지하는 프로그램이 마침 그 순간 꺼져 있었다면? 그 서류는 영영 누락됩니다. 사람이 눈치채기 전까지는요.
그래서 반대 방법을 골랐습니다. 감지를 아예 포기하고, 매일 최근 60일치를 통째로 다시 훑되 이미 저장된 건 건너뛰는 방식이에요. 이러면 하루 이틀 실행이 죽어 있었어도 다음 날 실행이 알아서 빈 곳을 메꿉니다. 스스로 치유되는 구조라서, 사람이 "잘 돌고 있나?" 감시할 필요가 없어요. 서류는 한 달에 몇 건 안 오니까 매일 다시 훑어도 부담이 전혀 없고요.
자동화를 만들 때 기억해 두시면 좋은 원칙입니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보다 "놓쳐도 스스로 메꾸는 것"이 훨씬 튼튼해요.
알림은 새 서류가 있는 날만 옵니다
이 자동화는 제 맥(Mac)에 늘 켜 둔 AI 에이전트의 스케줄러에 등록되어 지금도 매일 오후 4시 20분에 돌아갑니다. 결과는 텔레그램으로 받아요.
여기서도 작은 설계 하나가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아무 일도 없으면 아무 알림도 오지 않게 했어요. "오늘도 새 서류 없음" 같은 보고가 매일 오면, 사흘 만에 알림을 무시하게 되거든요. 조용하다가 알림이 왔다? 그건 진짜 서류가 정리됐다는 뜻입니다. 알림의 가치를 지키는 방법이에요.
이 공식은 메일로 오는 모든 업무에 통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관세 서류 이야기 같지만, 관세 서류는 첫 손님이었을 뿐이에요. 이 자동화의 뼈대는 어디에나 갖다 붙일 수 있는 공식입니다.
범용 공식 = 트리거(시계) + 검색(규칙) + 액션(저장·기록·알림)
- 트리거는 시계입니다. 사람이 기억할 필요 없이, 정해진 시각에 자동으로 깨어나요.
- 검색은 규칙입니다. "이 발신자가 보낸 이런 첨부/키워드" — 규칙 목록에 한 줄 더하면 대상이 늘어나요.
- 액션은 바꿔 끼울 수 있어요. 저장일 수도, 시트에 기록일 수도, 알림일 수도 있습니다.
이 공식에 여러분 회사의 업무를 대입해 보세요.
- 세무·회계 — 카드 영수증, 전자계산서, 은행 거래내역서를 월별 폴더로. 경리 담당자가 월말마다 한나절씩 "빠 진 계산서 있나" 세어 보던 일이 사라집니다.
- 발주·물류 — 거래처 발주서, 송장(인보이스, 물건값 청구서), 선적 서류를 건별 폴더로. 담당자가 건마다 10분씩 메일을 뒤져 내려받던 일이에요.
- 인사·채용 — 입사지원서 첨부파일을 채용 폴더로 자동 수집. 채용 공고 기간에 매일 아침 지원 메일을 하나하나 열어 저장하던 일이죠.
- 계약 — 전자계약 완료본이 도착하면 계약 보관 폴더로. "그 계약서 최종본 어디 있죠?"라는 질문에 쓰던 시간이 0이 됩니다.
- 고객 문의 — 특정 키워드가 담긴 문의 메일을 구글 시트에 기록하고 담당자에게 알림. 이건 액션이 "저장"이 아니라 "기록 + 알림"인 변형이에요. 문의 메일을 놓쳐 하루 늦게 답장하는 사고를 막아줍니다.
저는 다음 거래처가 생기면 Claude Code에 "이 발신자도 규칙에 추가해 줘"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월말마다 영수증 모으고, 빠진 계산서 있나 세어 보는 일 — 그게 전부 사라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코드를 몰라도 됩니다. 저도 코드 한 줄 못 써요. 필요한 건 Claude Code(AI 코딩 비서)와, 여러분 회사의 "매번 손으로 정리하는 서류 메일"이 뭔지 아는 것뿐입니다.
Claude Code 대화창에 이렇게 말해 보세요.
지메일에서 ○○○(발신자)이 보내는 첨부파일 메일을 찾아서,
구글드라이브 △△△ 폴더 아래에 "날짜_서류이름" 형식의 폴더를 만들어 저장하는
자동화를 만들어줘.
- 먼저 과거 6개월치를 한 번에 정리해줘
- 그다음 매일 1번 자동 실행되게 해줘
- 이미 저장된 파일은 건너뛰어서, 하루 놓쳐도 다음 날 스스로 메꾸는 방식으로
- 새로 저장한 파일이 있을 때만 나한테 알려줘
마지막 두 줄이 이 글에서 배운 설계 원칙입니다. 이 두 줄을 넣고 안 넣고가 "튼튼한 자동화"와 "어느 날 조용히 죽어 있는 자동화"의 차이를 만들어요.
중간에 구글 계정 연결(내 Gmail과 드라이브를 읽고 쓸 수 있게 허락해 주는 절차) 과정이 나오는데, Claude Code가 단계별로 안내해 줍니다. 모르는 화면이 나오면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거 뭐야?"라고 물어보세요. 그게 바이브 코딩이에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혼자 여러 역할을 하는 경리·회계 담당자 — 월말마다 영수증과 계산서를 모으고, 빠진 게 없나 세는 일에 지친 분. 서류가 매일 알아서 쌓이는 폴더 하나가 생깁니다
- 증빙 서류를 메일로 받는 1인 대표·프리랜서 — 카드사·은행·거래처 서류를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쌓아두다가 정산 때마다 고생하는 분
- 수입·수출이 있는 제조/유통업 사장님 — 통관 서류, 정산서, 선적 서류가 메일로 흩어져 있는 분. 저희가 실제로 24건을 이 방식으로 정리했어요
참고 링크
- gmail-butler — AI 없이 메일함을 대신 정리하는 0원 집사 — 이 글이 "서류 저장"이라면, 저 글은 "받은편지함 청소"예요. 같은 메일함 자동화 짝꿍입니다
- 바이브 코딩 무료 커리큘럼 — Claude Code가 처음이라면 여기서 시작하세요
- 문의하기 — "우리 회사엔 어떤 자동화가 맞을까?" 같이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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